[단독] MBK파트너스, 금감원에 조양래 '시세 조종' 조사 요청

입력 2023-12-15 10:02   수정 2023-12-15 15:40

이 기사는 12월 15일 10: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과 hy(한국야쿠르트)의 장내 주식 매집행위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며 금융감독원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공개매수기간 장내에서 지분을 매집해 시세를 끌어올린 것이 자신들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시세조종'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현식 회장의 우군으로 전격 등판하면서 조 회장 측 지분이 45.62%까지 늘어난 데다 우호 세력으로 꼽히는 hy(한국야쿠르트)의 보유 지분 약 1.5%를 고려하면 사실상 과반 확보에서 우위에 섰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조사결과에 따라 판도가 뒤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MBK파트너스는 조 명예회장 및 hy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집 행위가 자본시장법 상 시세조종에 해당한다며 금융감독원에 공식 조사를 요청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조 명예회장이 12월 7일부터 11일 사이에 하루 거래량의 20~30%에 해당하는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는데 이같은 비정상적인 매수가 없었다면 주가가 공개매수가 이하로 하락했을 수도 있었다"며 "특히 매수 기간 중 7일을 제외하면 당일 종가보다 높은 평균 단가로 주식을 취득했는 데 이는 조양래가 대상회사의 주가를 공개매수가 이상으로 고정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적시했다.

조양래 명예회장은 KB증권 창구를 통해 12월 7일부터 14일까지 6거래일간 장내에서 한국앤컴퍼니 주식 258만3718주(2.72%)를 대거 매집했다. 조 명예회장은 7일 150만주를 장내 매집한 후 50만3523주(8일), 24만8195주(11일), 4만9000주(12일), 6만주(13일), 22만3000주(14일)를 순차적으로 매집했다. 주당 취득단가는 2만2056원으로 사재 569억8764만원이 투입됐다.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는 조 명예회장의 지분인수 직전일인 6일엔 전날대비 5.03% 하락한 2만750원으로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가격인 2만원에 근접했다. 하지만 조 명예회장의 매수세에 힘입어 7일 2만2100원까지 6.51% 상승하며 반전을 보인 후 줄곧 2만1000원~2만2000원대에서 주가가 형성돼 공개매수가격을 한참 웃돌았다. 당시 시장에선 KB증권 창구를 통해 조 회장 측의 우군이 주식을 대거 매집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MBK파트너스 측은 조 명예회장이 주식 매집을 시작한 시점인 7일부터 보고사유가 발생했음에도 조 회장 측이 다음날인 8일 이를 특수관계인의 주식 변으로 공시하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hy에 이어 조 명예회장의 지분 매집이 2만원 이상으로 시세를 '고정'하기 위한 의도가 조사를 통해 증명될 지 주목하고 있다. 사실상 올 초 불거진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공개매수 사태가 유사한 사례로 언급된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구속영장청구서 등에 따르면 지난 2월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주가가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인 12만원 아래로 떨어질 때마다 수백회에 걸쳐 고가주문, 물량소진주문, 종가관여주문을 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적시했다. 인수전에 뛰어든 하이브가 이수만 대주주와 지분양수도 계약을 맺은 뒤 공개매수에 돌입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서였다.

법조계 관계자는 “카카오 기소 사례를 볼 때 조 명예회장의 지분 인수가 한국앤컴퍼니의 주가를 공개매수 가격인 2만원 이상으로 장기간 고정시키기 위한 대량의 시세조작성 주문으로 볼 수 있을 지 여부가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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